책은 공간을 줍니다. 닫히면 아늑하고 열리면 소곤소곤 이야기를 건넵니다.
작업의 아이디어라고 부르기도 하는 나의 이야기들, 나는 그것이 어딘가에 자기 공간을 원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며, 하나씩 어울리는 책 집을 지어줍니다.
내밀하고 사소한듯한 이야기들이기도 해서 손바닥만 한 작은 집이면 족합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가진 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하나의 공간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까지 그 아이는 여러 구조의 공간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그 아이가 가진 이야기를 책의 페이지에게, 종이의 촉감에게, 접힌 부분에게 털어놓고, 작은 책들은 그것들을 품어줄 적당한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이제는 그 책들(그 속의 아이들)이 이야기합니다. 책에 눈길을 주고 열어보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소곤소곤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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