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내가 잘 몰랐던 또 다른 나와 마주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하고 어리둥절해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마음속에 여러 가지 다른 ‘나(alter ego)’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면의 나는 한 가지 모습이 아니며, 때로는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고 때로는 조각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작품은 그런 내면의 풍경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낯선 나를 만나기 위한 호기심 넘치는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거울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형된 내면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거울 속에 비친 나는 흑과 백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 안의 빛과 어두움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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