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숨을 마시면 새삼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 주변의 당연한 색깔들을 새로운 눈으로 마주하게 한다.
까만 밤이 지나고 새로운 해가 떠오르면 햇빛과 함께 세상의 색들도 새로 태어난다. 빛으로 태어난 모든 색들. 보드라운 분홍 꽃잎, 팔랑팔랑 노랑나비, 살랑살랑 손짓하며 나를 부르는 초록 나뭇잎. 그 사이로 눈부신 하늘.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잿빛 구름 떼가 몰려와 해를 삼키면 어둠이 모든 색에 스며든다.
후두둑 후두둑. 노랑, 파랑, 빨강색 위에 달콤하고 따뜻한 빗방울이 떨어지다 쏴아아아 소나기가 지나가고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떠오른다.
빛과 어둠에 의한 색의 변화를 소나기가 오고 무지개가 뜨는 날의 자연의 변화와 함께 아름답게 담아낸 이 책에서 아이는 해가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고 무지개가 되기도 한다.